낮에 정말 더웠지만 날씨 괜찮아서 보러갔다.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국제사진전.
이 전시회의 장점: 무료로 신축 건물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입장하면 안내문과 함께 다른 사진전도 인근 갤러리들에서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홍보가 있었다.
왜냐면 국제사진전 이번이 첫 1회다.
아주 열심히 보러 가주겠어!
다큐멘터리 사진전 같은 느낌이니 한번 둘러보시고 다른 갤러리에 좀 더 가벼운 주제들도 경험해보세요(그래야 2회 3회 열리겠지요?)라는 큐레이터 분의 안내가 이어졌다.
이 사진을 기점으로 당시 젊었던 월남전 파병군들의 모습(브이를 하거나 웃는)과 전후 부상병/묘비석이 대비가 된다.
현충원 가면 묘비로만 뵈었던 분들이 바로 이분들이구나.
청계천 복개된 이후로만 가봐서 내가 알기 전의 모습은 이랬구나, 처음 알았다.
새가 아주 역동적으로 시신을 뜯아잡숫고 처리중.
실제로 보면 무서우면서 장엄할 듯한 광경이다.
유목민과 말, 그리고 수많은 양들.
이 작품이 나란히 배치된 게 좋았는데,
황량하고 광활한 산을 배경으로 직선의 양양양양말과사람양양양 이렇게 가다가
풀을 뜯을 떄는
양양
양양
양양양
양양
양양
이런 식으로 곡선이 그려지는 게 대비가 선명해서 좋았다.
그림자까지 선명한 양들의 모습.
계속 보게 된다.
양한테 어떻게 서라고 주문하기도 어려운데 자연스럽게 찍힌 자연의 모습.
이번에 전시된 작품에서 아기가 좀 많았다.
그중 유일하게 안 울고 있길래 찍어봤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쓰레기장 사진.
화성으로 우주선과 로봇을 쏘아올리는 시대에,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돈을 버는 사람들.
산업단지의 혈관처럼 얽힌 철 구조물의 모습.
굉장히 찬란해보이면서 위험해보인다.
실제 전시된 작품의 색감이 강렬했다. 밤에도 환하게 불이 켜진 듯한 모습.
대형 작품.
실물로 봤을 때 엄청난 화질(도대체 카메라가 얼마짜리일까 궁금해지는)에 놀라고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이다.
한집 한집마다 그려진 낙서, 돌덩어리, 생김새가 달라서 천천히 뜯어보게 된다.
그중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교회 십자가.
레이저 포인터? 카메라 초점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찾기 힘든 오래된 가게들의 모습을 주제로 한 작품들.
이 작품은 직접 관객이 참여하는 방식이라 직접 가서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다시 가서 또 보고 싶은 작품이 있을 정도로 실제 사진이 주는 경이로움과 위압감이 있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으면 저렇게 선명하게 나오지 싶다)
11월 24일까지니까, 기차 타고 빵 사러 오신 김에 보셔도 좋고(역이랑 가까움) 한번 보러 왔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 2회차 하기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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