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스페이스테미부터 갔다.
가정집 느낌이다.
감나무 큰 거 있고 조용한 동네의 오르막에 위치함.
앞에 카페 있던데 지금은 문을 닫았다.
감나무가 엄청 크다.
감(기도) 조심하라는 문구가 재밌어서 찍어봄.
스페이스 테미는 10시에 문 연다(하지만 바로 여시진 않았다 한 10시 5분?).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있다.
되게 오래된 개인 주택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정원 둘러보고 관람 시작.
두부 속을 파낸 거 같은 하얀 건물이고 방은 두 개.
그렇게 큰 전시공간은 아니다.
역시 제주도는 예술하는 분들의 동네인가.
보면서 느낀 점이라 한다면, 도대체 수경, 수모, 귀마개 없이 어떻게 수영한 건지? 대단하다고 느꼈다.
머리카락이 미역처럼 시야 가리고 귀에 물 들어가고..
일단 물속에서 눈 뜨는 거 자체를 못한다 나는.
정말 자유롭게 홀라당 벗고 수영장비 없이 자유롭게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았다.
스위스나 이런 동네에서 대낮에 퇴근하고 물에 둥둥 떠서 퇴근하는 게 생각났다.
결론: 나도 따뜻한 야외에서 수영하고 싶다!
전시 보고 나오니 햇볕 쬐고 있던 고양이.
역시 막 찍어도 예쁜 건 동물하고 자연이지.
2. 다음으로 테미오래 6호로 향했다.
어 왜 연기가 나지? 이랬는데 일행이 난방하는 거야...라고 알려줌.
신발 벗고 슬리퍼 신고 들어가야 한다.
오나카 코지 신시각전.
예술가의집에서 본 다이도 모리야마와 관련이 있는 작가.
오전 일찍 가서 사람이 없어 스탭 분이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고, 일행과 사진도 찍어주셨다.
MZ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며...
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스탭 분의 설명과 함께 전시회를 구경했다.
되게 검은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담아낸듯한 사진.
오나카 코지는 고양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그래서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책도 팔고 있었지만 가격이 내 기준에선 비싸다.
엽서...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이건 고향의 모습과 고향의 고양이를 담은 작품들.
디카가 아닌 필름카메라로 작업한 거고, 전체적으로 푸른빛이 돌면서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해주심.
이제 고향을 지나 대도시 도쿄 신주쿠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
지금 모습과는 다르지만 예나 지금이나 수도는 번쩍번쩍하구만...
이거는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할 때 당시 포스터.
진로 소주병 찍은 것도 저래놓으니까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같다.
전시 설명과 동시에 문 열어서 1932년에 붙박이장은 이렇게 생겼다고 보여주심.
사람 들어가서 자도 되겠다고 했더니 실제로 옛날에는 이런 고택에 붙박이장과 다락방도 있어서 사촌들끼리 숨바꼭질도 하고 할머니께서 간식도 꺼내주시고 했다고.
신주쿠를 찍은 사진과 대비되는 시골의 적막한 풍경.
여기서부터는 한국 시골과 해운대의 모습을 찍은 작품들이다.
위에서 세번째 사진.
부산 고바위(일본말의 잔재이나 내가 살 때 정말 많이 사용함)를 아주 제대로 나타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운대 개발 전 사진이라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간판에 글씨가 잘 보인다.
두 번째 사진에서 저 특유의 시멘트 계단과 고바위가 어떤 느낌인지 아니까 정말 잘 찍었다는 생각만 든다.
항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은 통통배와 전망대 망원경에 대고 찍은 사진.
사진만 봤는데 방파제에 말라비틀어진 불가사리가 보이고 항구도시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듯하다.
테미오래 6호는 1932년에 지어진 공간이라 문의 높이가 낮아서 키가 큰 분들은 조심하셔야 한다
(나는...머리가 닿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당시로는 초가집은 허리 숙이고 기듯이 들어가야 할 정도라 이 정도면 굉장히 높은 축에 속한다고 하셨다.
아닌게 아니라 화장실 갔는데 30년대에 쓰던 욕조가 남아있더라.
공간 자체도 볼거리가 많았고, 설명 들으며 전시 보는 것도 좋았다.
역시 설명을 들어야 뭔 내용인지를 알지.
...다음으로 이어질 전시장에서는 전혀 설명을 안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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